야외에서 플래시를 사용하는 이유는 역광 등의 상황에서 피사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없애기 위한 이른바 필라이트 목적일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반적으로 피사체보다 배경의 밝기가 엄청 밝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through the lens 라는 이름처럼 TTL은 카메라처럼 측광을 해서 자동으로 플래시의 밝기를 결정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상식적인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TTL의 측광방식이 멀티패턴 측광이라면, 앞서 전제했던 '밝은 배경'으로 인해, 플래시는 발광량을 현저히 낮출 것이다.
- 직광이 아니라, 바운스 방식으로 촬영을 한다면 낮아진 발광량에 반사 시 소모되는 광량으로 인해 피사체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현저히 부족해질 것이다. 거기에 고속동조까지 사용하고 있다면, 광량은 더더욱 부족해졌을 것이다.
TTL로 야외 촬영을 하다보면 쓰나마나 하다는 느낌은 단지 느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약간이라도 어두운 상황이라면 무거운 장비를 들고다닌만큼 효과는 매우 좋다.)
수동으로 광량을 조절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음을 수반하지만, 위의 목적으로 플래시를 사용한다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상식적으로 판단된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TT350은 원래 발광량이 낮은(?) 플래시이기 때문에, 위에 기재한 '고속동조' + 'TTL' 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발광이 되는지 안되는지도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인 효과 뿐이다..)
개인적으로 플래시를 가지고 다니는 것 자체가 귀찮은데, 수동으로 발광량 조절까지 해야한다.
왠지, 더 안쓸 것 같지만, 그래도 원인을 찾았으니, 이제 익숙해지는 것만 남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