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은 시끌벅적한 홍대 메인 스트리트의 옆동네인데, 뭘 그리 힙하다고 하는지 가기전 유튜브에서 관련 검색을 하자마자 수백개의 영상이 쏟아진다. 대충 아무거나 처음 나오는 집에 들러본다.
완탕면은 생각보다 싱겁다. 간장 뿌려서 먹었음, 당면같은 면이라 당황.
우육탕면은 생각했던 그 맛, 이제는 흔해져버린 마라탕 맛
멘보샤는 빵에 기름이 생각보다 많다.
개인적으로 다시 연남동을 찾았을 때, 웨이팅이 있다면 지나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비싼 곳에 2호점 확장을 한 걸 보니.. 내 입맛이 이상한가보다.
많은 연남동 소재 샵들이 그렇지만, unique horn에서 놀란건 빵 맛이 아니라, 눈길을 사로잡는 마케팅 요소들이다.
이름부터 영어의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것이 생각을 많이 한 느낌이 느껴진다.
칙칙한 골목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형광색 컬러는 분위기를 환기하기에 충분한 느낌이다.
솔로인 사람이 들어오기를 포기할 정도의 데이트 장소 느낌이다. 하지만, 연남동의 여느 음식점들처럼 편하게 쉴 수 있는 느낌은 아니다.
과연 다소 비싸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이 빵에 들어간 것인지, 패키징에 투자된 것인지 모를 과도함이 참 좋다.
빵맛은 그냥 소라빵이다. 물론 허접한 패키징에 이 가격을 받는 가게도 많으니, 할말은 없다. 놀라운 건 점심 시간에 갔는데, 소금빵이 품절됐다는 것이다. 이것도... 마케팅인가..?
생각보다 비좁은 동네이므로 한번 돌아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생존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는 곳이라 신선한 자극이 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