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유튜브를 봤는데, DJI 액션4에 확대필터를 달아주면, 최소초점거리 내 피사체의 초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항상 유튜브가 문제다.) 🤭
DJI 액션4의 최소초점거리는 40cm이다. 최소초점거리가 멀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환산으로 대략 12mm 렌즈에게 40cm라는 거리는 꽤나 먼거리라는걸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다들 예상하듯, 확대필터라는 것이, 그냥 볼록렌즈일뿐 결과물이 쓰레기가 된다는 건 경험상 확실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럼에도, 그의 영상에 나온 결과물이 꽤 괜찮은 것 같아 테스트를 해본다.
모양새는 상당히 그럴싸해보인다. 하지만, 필터 사이즈 미스로인해, 49-55 업링을 하나 더 했기 때문에, 뭔가 있어보일 뿐 실제로는 거추장스러워졌을 뿐이다.
이로인해 케이스에 넣지도 못하는 결과가 벌어진다.
영상은 워낙 화질 열화가 심해서, 이게 무엇때문인지 판단이 쉽지 않으므로, 사진으로 테스트를 한다. 확대필터를 사용하여 촬영한, RAW파일을 열어보면, 왜곡이 있는 그대로 전달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라이트룸으로 왜곡 보정만을 진행한 사진을 테스트 샘플로 한다. 대략 촬영거리는 20~25cm정도 되었다.
이미지가 작아 알수 없으므로 중앙부만 확대하여 CROP을 해본다.
좀더 정신을 집중해서 촬영해서 더 크롭을 해본다. 대략 촬영거리는 15~20cm 정도 되었다.
꽤 오래전 미러리스용으로 구매한 매크로 렌즈를 착용해 본다.
가운데 부분만 크롭을 진행하면 다음과 같다.
결론만 말하면, 얼핏 중앙부만 확대해서 보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이미지는 안 좋아진다. 다시 말하면, 손해보는 부분이 더 많다.
- 확대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최소초점거리가 앞당겨지는 효과가 있었던 듯하다. 단, 매크로 용도 이외에는 다른 의미는 없다. 액션캠으로 이런 사진을 찍을 일이 있기는 할지 모르겠다.
- 단, 이로 인해, 전체적인 이미지의 왜곡이 확대배율만큼 심해지는 현상또한 발생한다.
- 왜곡이 심해진 주변부의 이미지 화질은 더 안좋아진다.(사실 두가지 케이스 모두 구리기 때문에 비교하고 싶지 않다.)
이미지서클에서 일부를 볼록렌즈를 통해 강제로 확대를 해버리니, 그 볼록렌즈의 중앙부분은 초점이 확대되었을지언정, 주변부는 그대로 볼록렌즈 효과로 인해서 뭉개져버린다고나 할까? 싸구려 광각컨버터도 이와 같은 원리로 주변부는 다 망가진다.
볼록렌즈 하나를 끼운다고 화질도 좋아지고 최소초점 거리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 자체가 이미 글러먹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ND 등 필터를 사용하기 위해, 업링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추천되는 방법이긴하다. 액션캠 전용으로 나온 필터보다, 범용 49mm 카메라용 필터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은 모르겠는데, 그냥 단순히 끼워두는 방식으로 활동성이 높은 뭔가를 촬영할떄는 왠지 떨어져서 박살이 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물론 테스트는 안해봤다.
최소초점거리든 화질이든 그 어떤 컨버터든 범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비추천이다. 그냥 최소 초점거리를 지키는 것이 낫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