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100 펌웨어 v1.0
바디왕국 소니에서 채택한 기능 업그레이드 방식은 [신제품 출시]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을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a6100은 19년 출시부터 지금까지 v1.0을 유지한다. 즉, 단 한번의 업데이트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완벽한 카메라였을까? 아니면 버려진 카메라였을까?
a6400과 a6000의 아주 좁은 틈바구니를 찾아, a6400보다도 늦게 출시했으면서, 눈에 잘 안보이는 기능을 과감하게 빼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HW 원가절감은 그렇다치고, SW적인 기능을 막은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당시, 출시기간이 다소 경과한 a6400의 안정적인 펌웨어에서 일부 기능만 막았다면, v1.0에서 변경점이 없다는 점이 이해가 간다.
아이러니하게도, SW 기능 제한으로 인해 이 카메라는 초보자용 카메라가 아닌 게 되었다. 어떤 초보자가 이런 불편한 악조건 속에서 카메라를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몇가지 팁을 적어둔다. 실행 난이도와 추가금 발생 여부에 따라 LV을 부여하였다.
LV1. 파지(把指)
작은 카메라를 사면서, 작다고 불평해서는 아니되지만, 싼 카메라를 샀기에 작다고 불평을 해본다. 많은 리뷰어들이 말했던, 새끼 손가락이 놀게 된다는 점은 생각보다 상당히 피곤함을 준다.
[해법] 무게를 감안해서 풀케이지 대신에 L플레이트 정도로 조정이 필요하다. 물론 L플레이트가 파지 보정용 악세서리는 아니다.
LV2. 최소셔터스피드 설정
이 카메라를 절대 초보자용으로 사용하면 안되는 부분이다. 최소셔터스피드 설정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카메라는 iso를 확보하는 것을 더 우선적으로 하게 되는데, 이는 흔들린 사진을 나오게 하는 원인이 된다.
[해법] 최소셔터스피드 대신 최소iso 설정을 형광등 불빛 정도의 실내에서는 400~800정도로 넉넉하게 잡아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100이나 400이나 jpg는 별반 차이도 없다.
LV3. 사진 이동
L플레이트를 장착하면, SD카드를 빼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해진다. 이때부터는 마이크로 5핀단자로 사진을 추출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v30 카드나 마이크로 5핀 다이렉트 연결이나 별 차이도 없다.
[해법] monitor plus 앱을 스마트폰과 유선연결 해준다면, 실시간으로 두 기기에 자동 저장이 되어, 약간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usb를 어느시점에 연결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LV4. 손떨림방지와 롤링셔터
a6100이나 a6400은 손떨림방지가 없고, 4K 촬영시 어마무시한 롤링셔터 현상이 발생한다.
[해법] gyro data를 수집하지 않는 a6100에 액션캠류의 gyro logger를 달아주고, gyroflow에서 보정을 해주면 의외의 손떨림방지 및 롤링셔터 보정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촬영시점마다, 액션캠을 켜줘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다른 gyro data 기반 보정방식처럼, 주변을 좀 잘라내줘야한다.
lv5. lcd화질
lcd화질이 안좋다고 알려진 소니 카메라 중에서도, 최악이라고 보면 된다.(확실히 a6400보다 훨씬 안좋다.) 일렉트로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모든 브랜드의 lcd를 봤지만, 역시 최고로 안좋다. 구린 lcd는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를 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a6100을 초보자 카메라로 분류하면 안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상한건, 2년뒤(2021년)에 출시한 ZV-E10에 똥같은 lcd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일렉트로마트에서 E10의 lcd를 보고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오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해법] 외장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아서, 유일한 해결책을 사용해보지 않은 바, 최고등급으로 표기했다. monitor plus 앱을 사용해서 HDMI출력을 한다고 해도, 불행히도 애초에 소니 액정으로 송출되는 resolution은 FHD급도 되지 않기에(1024x576) 큰 의미가 없다할 수 있다.
요약
전자제품은 인공호흡 하는 거 아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