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30.4, 미러리스 삼식이
소니 크롭 미러리스를 사용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시그마 트리오 렌즈... (이제는 23mm까지 콰르텟(quartet)이라고 해야할까?)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시그마에서는 친절하게 렌즈 출시년도를 렌즈에 대문짝만하게 박아놓는데, DSLR부터 크롭기에서 사랑받던 삼식이라 불리던 30mm는 016이다. 16년에 출시됐다는 뜻이고, 최신렌즈 대비해서 AF나 광학적인 헛점이 있다는 뜻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식이의 인기는 소니 크롭 미러리스에서도 여전한 듯하다.
시그마 16mm, 56mm를 모두 사용해 봤다면, 마운트 하자마자 바로 느낄 수 있는 차이는 다음과 같다.
외관 : 방진방적 고무가 없다.
광학 :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에 무던한 나에게도 눈에 띄게 보인다.
AF : AF-S에서 AF시 약간의 버벅임이 있는데, 이는 16mm나 56mm나 비슷해보인다.(잘 모른다는 뜻) 그리고, 영상 촬영시 AF 소음이 꽤나 들어간다.
색수차
위의 단점 중 나머지는 그냥 저냥 잊혀지는 놈이지만, 주로 최대개방 고정을 사용하는 나에게 색수차는 최대개방 조리개만 추구하는 나를 약간 머뭇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결과를 미리 말하면 2.8까지 쪼여줘야, 어느정도 괜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몇가지 예시를 보자.
세월의 흐름만큼 왠만한 단점을 다 지니고 있다고 하겠는데, 참 희한하게 중고제품은 가격 방어가 아주 잘되는 편이다. 이유는 나도 모르지만, 추측해보자면, 이보다 딱히 나은(가격이나 퀄리티 면에서) 제품이 없고, 위에 열거한 단점들이 아주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기 때문인 듯하다.
환산 45mm는 딱히 재미있지는 않은 화각이라, 몇 번의 주인이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 전천후로 사용하기에 좋은 화각임에는 틀림없다. 인기에 편승하여, 렌즈 교체 시 덜 피곤하기 위해 꽤나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라고 믿고 싶다.
끝.